2024년 송년회에 초대해 주셨던 인연으로 2025년 제주 워크숍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작년 겨울에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당황스럽다. 그런데 연단을 내려오며 ‘내가 왜 이런 이야기까지 했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여러 대표 사이에서 분위기에 압도당해 머릿속 이야기를 술술 꺼내 놓았던 것 같다. #글로벌 #교육 #에코니언 등, 주로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포부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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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는 사랑입니다.” 이런, 비즈니스가 사랑이라니. 2024년에도 맥락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채, 고맙고 좋은 분의 초대로 행사에 참석했다. 에코나인의 미래를 더 촘촘하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이끌 방법을 고민하며 가인지컨설팅그룹의 MBA 과정을 수료했고, 그 인연으로 이 자리에 왔다.


그런데 비즈니스가 사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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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음에 품은 문장, “사랑은 지성이다”와 연결되는 화두였다. 비즈니스가 사랑이고 사랑이 지성이라면, 나는 ESG 전문가로서뿐만 아니라 조직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사랑과 지성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정말 어렵다. 이럴 때는 집단 지성에 기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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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워크숍이 특별했던 이유는 참여자들의 발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제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도 온라인 미팅을 이어 가느라 늦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했다. 서로 다른 업력을 지닌 대표들의 발표가 이틀 내내 이어졌다. 함께 나누고 싶은 통찰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나는 어제의 나, 지지부진한 시스템, 그리고 성장을 위해 헤어져야 할 사람과의 이별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형기의 시 〈낙화〉를 인용했다.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 비즈니스란 어쩌면 결별이 만들어 내는 축복을 알아차리는 일이 아닐까. 사진을 보고 나니 화장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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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저녁 9시 30분까지 이어진 수십 분의 발표를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했다. 이후 멋진 88 대표 두 명과 호텔 주변을 45분 동안 뛰었다. 우리는 이미 읽기와 쓰기를 함께해 온 사이였다.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모두 운동복을 준비해 온 감성이라니. 출장에는 운동복이 필수다. 이날 나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공항에 가기 전까지 일했고,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도 온라인 미팅을 했다. 대표는 나름 극한 직업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일이 일의 꼬리를 물며 에너지가 생긴다. 체력은 실력. 우주 최강의 진리다.

잘 먹고, 주어진 시간 동안 푹 자고, 아주 열심히 불태운다.


제주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까지 세 권의 책을 통해 저자와 만났다. 주말에는 제주에 머물며 34도의 뙤약볕 아래 성산일출봉에 올랐고, 비자림을 맨발로 걸었다. 이번 출장도 아주 하얗게 태웠다. 덕분에 얼굴은 검게 탔다.


비즈니스는 사랑입니다. 비즈니스는 사랑일까. 비즈니스는 사랑이어야만 할까.


비즈니스를 하며 사랑해야 하는 대상은 어쩌면 나 자신일지 모른다. 비즈니스를 하며 나 자신을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비즈니스를 할수록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고, 배움이 더해질수록 부족한 나와 대면하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필요한 공부를 찾아 새로운 국면에 부딪히며, 진하고 또렷하게 나를 알아가고 있다.


리더는 타인과 시스템,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결국 자신에게로 돌리며 끊임없이 단련해 가는 존재다. 사랑을 실천하는 존재로 다가가는 길에서 비즈니스는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실천하는 통로로서 비즈니스를 익히되, 비즈니스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나, 걸음이 더디더라도 스스로를 기다려 주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비즈니스는 사랑이다. 비즈니스는 사랑이어야만 한다.


P.S. 비즈니스가 사랑인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 보세요.